'엑스맨' 시리즈와 울버린 솔로 무비는 방대한 세계관을 자랑하며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 가운데 2017년 개봉한 '로건'은 울버린이라는 캐릭터를 단순한 히어로가 아닌, 고뇌와 상처, 사랑을 지닌 한 인간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본 글에서는 영화 '로건'의 줄거리와 X-Men 시리즈와의 연결성, 그리고 시리즈 전체의 관람 순서와 감상 후기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로건 줄거리 – 인간으로서의 울버린
영화는 2029년, 돌연변이가 거의 사라진 근미래를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노쇠한 로건은 멕시코 국경 근처에서 리무진 운전사로 일하며 은둔 생활을 하고 있으며, 병든 프로페서 X(찰스 자비에)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로건은 자신과 유전적으로 연결된 소녀 로라를 만나게 됩니다. 로라는 울버린처럼 치유 능력과 손톱 발톱을 지닌 돌연변이로, 불법 실험의 결과로 태어난 아이입니다.
로라의 등장은 로건에게 새로운 책임감을 안겨주며, 그는 다시금 전투에 몸을 던지게 됩니다. 이 영화는 기존 히어로물의 화려한 액션보다는 인물의 내면과 감정에 집중하며, 로건의 고통과 변화, 그리고 유산을 다룹니다. 그의 치유 능력은 쇠약해졌고, 뼛속에 삽입된 아다만티움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며 생명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또한 찰스 자비에는 자신의 능력으로 인해 과거에 치명적인 사고를 일으킨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으며, 로건은 그를 보호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결국 로건은 로라를 지키기 위해 다시 싸우고, 이 여정 끝에 그는 진정한 가족애와 인간성에 눈뜨게 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로라는 로건의 묘비 앞에 세워진 십자가를 X자로 돌려세우며 그를 추모합니다. 이 장면은 그의 삶과 죽음을 상징적으로 기념하며, 엑스맨의 마지막 전사가 세대에게 물려주는 정신을 상징합니다.
X-Men 시리즈와의 연결성 – 과거와 미래를 잇는 이야기
'로건'은 독립적인 영화처럼 보이지만, X-Men 시리즈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대부분의 엑스맨이 사망한 뒤의 세계가 암시되며, 찰스 자비에의 발작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다는 암시도 등장합니다. 이는 기존 시리즈의 '책임 있는 능력 사용'이라는 주제를 반대로 비틀며, 관객에게 도덕적 충격과 성찰을 안겨줍니다.
로라의 존재 역시 기존 세계관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녀는 로건의 유전자로부터 복제된 클론이며, 과거 '웨폰 X' 프로젝트의 연장선에서 태어난 인물입니다. 이는 울버린의 고통스러운 과거를 상기시키며, 동시에 그의 상처와 유산이 어떻게 새로운 생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X-Men & 울버린 시리즈 관람 순서 (스토리 흐름 기준)
-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2011)
-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2014)
- 엑스맨: 아포칼립스 (2016)
- 엑스맨: 다크 피닉스 (2019)
- 엑스맨 (2000)
- 엑스맨 2 (2003)
- 엑스맨: 최후의 전쟁 (2006)
- 엑스맨 탄생: 울버린 (2009)
- 더 울버린 (2013)
- 로건 (2017)
이 순서로 관람하면 엑스맨의 탄생부터 로건의 마지막까지 시리즈 전체의 시간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으며, 인물 간의 관계와 변화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감상 후기 – 히어로가 아닌 인간으로 기억되는 울버린
영화 '로건'을 보고 난 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로건이라는 인물이 단순히 강한 돌연변이가 아닌, 상처받고 후회하며 고통 속에서 변화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존재로 그려졌다는 점입니다. X-Men 시리즈가 전하는 메시지는 언제나 '차이'와 '포용'이었고, 로건은 그 중심에서 진정한 변화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의 마지막 모습은 슬프지만 아름다웠고, 시리즈 전체를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로건'은 히어로 영화라기보다, 인생의 의미와 유산을 묻는 한 편의 철학적인 드라마였습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이 작품은, 단지 시리즈의 끝이 아니라 인간 울버린의 진짜 시작을 알리는 이야기였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