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이나 마트,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건강보조식품. 아침 식사 대신 비타민 한 알을 챙기고, 자기 전엔 마그네슘이나 오메가3를 복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시대에 우리는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이 건강보조식품,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걸까요? 저 역시 한때는 TV 광고나 주변 지인의 추천에 따라 다양한 영양제를 복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피곤할 때는 피로회복제를, 속이 더부룩할 땐 소화에 좋다는 유산균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순간 ‘이걸 꼭 먹어야 하나?’라는 회의감이 들었고, 그때부터 건강보조식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자주 접하지만 깊게 고민하지 않았던 건강보조식품의 필요성에 대해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시선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현대인의 식습관, 영양 결핍을 만들다
건강보조식품이 이토록 보편화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현대인의 식습관 때문입니다. 바쁜 아침에는 식사를 건너뛰고, 점심은 외식으로 때우며, 저녁은 늦은 시간 간편식으로 마무리하는 생활이 반복되면서 필수 영양소 섭취가 불균형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저도 하루 세 끼를 먹는다 해도 야채나 견과류, 생선 등을 충분히 챙기지 못하는 날이 많았고, 특히 철분이나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은 음식만으로는 채우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건강보조식품은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보조 수단’으로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즉, 건강보조식품은 건강을 완성하는 ‘주식’이 아닌, 부족한 퍼즐을 맞춰주는 ‘보조’ 역할에 가깝습니다.
건강보조식품, 꼭 필요한 사람도 있다
누구나 건강보조식품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반드시 필요한 사람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임산부, 노인, 채식주의자,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임산부는 엽산과 철분이 필수이고, 노인은 칼슘과 비타민D가 부족해지기 쉬우며, 채식주의자는 비타민B12와 오메가3가 결핍될 수 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완전채식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는 오랜 시간 만성 피로에 시달리다 검사를 통해 비타민D와 철분 수치가 낮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후 보조제를 통해 상태를 많이 회복했습니다. 이처럼 개인의 상태에 따라 꼭 필요한 성분을 식품으로 충분히 얻기 어렵다면, 건강보조식품은 건강을 유지하고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복용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무분별하게 보조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는 식사를 잘 챙기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한다면 굳이 보조제를 추가로 복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여러 가지 보조제를 한꺼번에 섭취하다 보면 특정 성분이 과잉 섭취되어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한때 비타민C를 중복 섭취하다가 속쓰림과 위 불편감을 경험한 적이 있고, 지인이 마그네슘과 칼슘을 과다 복용하면서 설사 증상을 겪었던 사례도 있었습니다. 즉, 내 몸에 필요한 것만 정확하게 알고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건강한 사람이라면 굳이 무조건적으로 챙겨 먹을 이유는 없습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은 보조식품에도 적용됩니다.
정보에 휘둘리지 않는 선택이 필요하다
건강보조식품 시장이 커질수록 정보도 넘쳐납니다. SNS에서는 누가 무슨 영양제를 먹고 피부가 좋아졌다고 하고, 인터넷 기사에선 어떤 영양소가 암을 예방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런 정보는 때때로 과장되거나, 특정 기업의 마케팅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특정 성분이나 제품을 접했을 때 반드시 출처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또한 성분표를 꼼꼼히 읽고, 하루 권장량을 기준으로 과하거나 중복된 영양소가 있는지 체크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기 위해선 타인의 경험보다 내 몸의 상태와 생활습관, 그리고 필요한 영양 균형을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건강한 삶은 결국 좋은 습관에서 시작된다
건강보조식품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하나의 도구일 수 있지만, 모든 해답은 아닙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움직이는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 건강의 가장 큰 기반입니다. 저는 하루 세 끼를 가능한 한 규칙적으로 먹고, 잠들기 전 30분은 휴대폰을 멀리하며 수면의 질을 높이는 습관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예전처럼 무리해서 보조제를 챙기지 않아도 몸이 가볍고 하루가 훨씬 활기차게 흘러갑니다. 필요하다면 보조식품은 선택하고, 불필요하다면 과감히 덜어내는 유연함이 진짜 건강을 만드는 자세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건강은 알약 한 알이 아니라, 일상 속 반복되는 작은 선택들에서 비롯됩니다.